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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핼러윈 축제

기사승인 2019.11.08  13: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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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효헌  = 핼러윈의 어원을 찾아보면 Hallow는 영어로 성인(saint)을 뜻을 뜻한다.

 

11월 1일을 가톨릭에서는 만성절로(All Hallows) 모든 성인을 위한 축제가 있었다. 이 축제를 기념하기 위한 전날, 그러니까 영어로 (Eve)가 합해져서 Halloween이 된것이다.


 

이 핼러윈의 유래를 찾아보면 고대 켈트족(스코틀랜드, 아일랜드)의 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 고대인들은 한해를 지금처럼 12개월이 아니고 10개월로 생각했으며 그해의 마지막인 10월 31일, 현재로 말하자면 ‘송년의 밤’을 보내는 축제를 한 것이다. 한 해 동안 수확한 것에 대한 감사와 새해의 풍요를 기원하는 축제를 하였다.

 

 

또 이날은 죽은 악령들이 마을로 들어와서 자신들의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믿었다. 그래서 유령을 쫓기 위해 자신들도 유령처럼 분장하고 악령을 꽂아내기 위해 불을 켜고 마을을 도는 의식을 하였다고 한다. 마을을 돌 때 가난한 이웃에게는 음식을 나누어 주고, 아이들은 트릭 오 트리트(trick-or-treat)를 외치면 사탕과 같은 달콤한 것을 마을 사람들이 주었다고 한다. 

 

 

고대부터 잔해 내려온 축제의 날 10월 31일과 가톨릭에서 11월 1일에 하는 모든 성인을 위한 축제가 맞물리면서 성인의 날의 전야제인 All Hallows` Even 날이 지금의 Halloween 된 것이다. 이후 많은 영국사람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이 축제는 계속 이어져 왔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하나의 축제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핼러윈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재고랜턴 (호박에 유령의 모습을 조각한 등불)은 아일랜드 전설이다. 난폭하고 나쁜 짓만 일삼던 잭이 유령을 꾀어 나무에 올라가게 하고는 나무 둥지에 십자가를 새겨 넣어 악마를 나무에 꼼짝 못 하게 묶어 놓았다. 그 후 잭은 생전의 나쁜 행실로 천국에도 가지 못하고 악마를 속였다는 죄로 지옥에도 가지 못하게 됐다. 대신 악마는 잭에게 작은 불씨 하나를 주어 어둡고 추운 겨울을 견디게 했는데 잭은 그 불씨를 오래 간직하기 위해 호박의 속을 꺼내고 그 안에 불씨를 간직했다는 설화가 있다.

 

 

한국은 시월이 되면 거리에는 ‘이용의 잊혀 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거리를 메운다. 반면 이곳 스코틀랜드는 핼러윈축제를 알리는 상품들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호박이다. 이곳의 호박은 한국의 호박보다는 색이 좀 더 진한 주황색에 가깝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호박을 요리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핼러윈 날에 사용할 등을 만드는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늙은 호박은 몸에 좋다고 해서 다양하게 요리하는 반면 이곳 호박은 한국과는 많은 차이자 있다. 현지인들에게 물어보니까 대부분 호박을 등으로 만드는 데 많이 사용된다고 했다. 그리고 비용도 저렴하다.

 

 

10월 31일 핼러윈의 날에 악령을 쫓는 호박 등을 한번 만들어 보기로 했다. 호박 등을 만드는 방법은 먼저 호박의 꼭지를 자르고 안에 있는 씨들을 깨끗하게 제거한 후 꼭지도 잘 정리해서 둔다. 나중에 뚜껑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러고 나서 호박에 줄을 긋듯이 자신이 원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난 후 조각칼로 조심해서 조각하고 안에다 촛불을 키고 호박의 꼭지인 뚜껑을 덮으면 멋진 호박 등이 되는 것이다.

 

필자도 핼러윈날 저녁에 지인들과 함께 호박 등을 만들어 보았다.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호박에다 모양을 새기는 것으로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먼저 꼭지는 따는 것은 그런대로 하겠는데 어떤 모양으로 조각을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그랬더니 친구들이 인터넷에 다양한 모양이 있으니 한번 찾아보라고 했다. 인터넷상에는 다양하고 멋진 조각들이 많았지만 생전 처음 하는 조각이라 아이디어도 없을뿐더러 호박에다 줄을 긋기도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해리 포터를 만들겠다고도 하고 나름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호박에다 밑그림을 그렸다.

 

 

필자도 인터넷에서 이를 드러내 놓고 웃고 있는 도안을 찾아 그 모양으로 흉내를 내면서 조각을 했다. 조각 칼날이 날카로워서 주의를 기울이면서 조심조심 조각을해나갔다. 모두들 자신의 호박 등불이 제일 멋지다며 자랑하기도 하고, 호박의 두께가 두꺼워서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모양이 잡히지 않아 낑낑대기도 하고, 호박과 씨름하면서 등불 만들기에 열중했다. 악령을 쫓는 등불이기에 최대한 무시무시한 표정을 하는 호박 등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하면 더 무서운 표정이 나올지 고만하면서 웃고, 떠들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호박 등을 만들었다.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지만 만드는 자체만으로 즐겁고, 신나고, 또 좋은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 즐거웠던것 같았다. 등불을 다 만들고 나서 서로 자랑하면서 호박의 표정을 보고 또다시 박장대소를 했다.

 

 

처음으로 만들어서 애착이 가는 호박 등이라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당연히 가져가도 된다고 했다. 생전 처음 만들어 본 호박 등을 품에 안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와서 거실에 있는 불을 다 끄고 오롯이 호박 등불만 켠 후에 기념사진을 찍었다.

 

 

오늘 밤 우리 집은 안전해. 호박 등불이 지키고 있어서 ‘유령들이 무서워서 못 들어 올 거야’.

 

 

 

 

 

 

김효헌 ▶기사제보 newsin@newsin.co.kr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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