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간은 '침묵은 장기'라고 불린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상황이 악화되고 나서야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간 질환의 경우 초기에는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많이 진행돼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 많다. 간암은 사망률이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매우 위험한 암이다.

간암은 다른 암들보다 위험요인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는 B형∙C형 간염, 간경화, 알코올성 간질환, 비만이나 당뇨와 관련된 지방간 등이다.

특히 간경화를 앓는 사람들 중 해마다 1~5%에서 간암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간암은 간경화가 심할수록 더 흔하게 발생한다.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간경화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간경화는 정상 간 세포가 파괴되면서 간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고 간의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간암과 마찬가지로 B형, C형 간염과 과도한 음주, 비 알코올성 지방간, 비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간경화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14년 1만 7944명, 2016년 2만 584명, 2018년 2만 2344명으로 집계 됐다.

간경화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통계에서 남성은 1만 4876명, 여성은 7천 468명으로 남성 환자가 2배 가량 많았다.

간경화가 많이 진행된 상태에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상복부 통증, 체중 감소,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복강 내 복수가 차고, 발과 다리가 붓는 하지 부종이 나타난다. 남성의 경우에는 가슴이 커지고 성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간경화 치료는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와 간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목표다. 바이러스성 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치료를 시행하며, 지방간(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생활습관 개선과 체중감량이 치료의 핵심이다.

간경화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화 증상이 심해지면서 배에 복수가 차고 복막염, 간성뇌증 등 다양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고 간암 발병 확률도 높아진다.

간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적이다. B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필수적이다. B형 또는 C형 간염, 지방간 등 위험인자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 검진으로 간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부장은 "간경화는 B형, C형 간염과 알코올성 간질환, 비 알코올성 지방간 등이 원인으로 간 기능이 저하되는 심각한 질병"이라며 "간은 한 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좋아지기가 어렵기 때문에 간 질환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간경화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예방 백신을 접종하고, 과도한 음주는 피하며 폭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간경화 위험인자가 있거나 간 질환 가족력이 있는 사람들은 6개월 마다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