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일교차, 건조한 공기 등은 가을철 후두염 발병률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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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태엽 기자 =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면서 큰 일교차 때문에 감기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건조한 환절기에는 후두 내 염증으로 쉰 목소리와 마른기침이 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후두염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데 만약 후두염 때문에 변한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음성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 때문에 봄에 이어 두 번째로 후두염 발병률이 높은 계절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월별 후두염 환자 수는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287,755명으로 가장 적었다가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에는 428,008명, 10월에는 526,955명으로 서서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두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쉰 목소리로 잦은 기침과 이물감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후두염으로 인한 쉰 목소리는 2주 이내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만약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이는 단순 후두염이 아닌 성대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음성언어치료전문 프라나이비인후과 안철민 원장은 “환절기 바이러스로 쉰 목소리가 나는 후두염은 보통 1~2주 사이에 회복 되지만 2~3주 이상 목소리 변화가 지속한다면 음성 질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라며 “쉰 목소리를 장기간 방치하면 기존의 음성 질환이 더욱 악화하는 것은 물론, 평생 쉰 목소리가 날 수도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검진은 필수다”라고 조언했다.

◆환절기 후두염으로 쉰 목소리, 2주 이상 지속하면 음성 질환 의심!
후두는 우리가 숨을 쉬고 말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로 코와 입으로 흡입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후두염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후두에 염증이 생겨 후두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며,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후두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후두가 자극을 받아 나타나며, 만성 후두염은 장기적인 흡연이나 위산 역류, 음성 오남용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

후두염이 생기면 염증으로 인해 후두가 좁아지면서 심한 기침과 거친 숨소리가 나며,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하게 된다. 특히 후두에 인접한 주변 기관인 성대에까지 영향을 미쳐 성대에도 염증이 생기면 쉰 목소리와 같은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

후두염은 대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주일 이내에 완치되기 때문에 쉰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2~3주 이상 계속된다면 이는 단순 후두염이 아닌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과 같은 음성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후두염 때문에 평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음성 질환이 증폭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인한 음성 질환, 음성 언어치료 통해 개선 가능
따라서 후두염을 적절히 치료한 후에도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한다면 후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성대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 특히 자신의 음역에 맞지 않는 소리를 내거나 과도하게 소리를 지르고, 수시로 헛기침을 하는 등 잘못된 발성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남들보다 목이 쉬는 빈도가 잦을 수 있음으로 음성 질환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 봐야 한다.

성대결절, 성대폴립과 같은 음성 질환은 의외로 흔하게 나타나지만 대부분 잘못된 발성습관이 장기간 축적되면서 생기는 만큼 본인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거나 증상이 나타나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를 방치하면 음성 질환이 만성화될 위험이 커지고, 연축성 발성 장애와 같은 다른 음성 질환이 동반될 수도 있는 만큼 목소리 변화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안철민 원장은 “잘못된 발성습관으로 생긴 성대결절, 성대폴립 등의 음성 질환은 1개월 이상의 음성 언어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 가능한 만큼 평소 발성습관이 좋지 않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며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후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갑작스레 쉰 목소리가 나는 등 목소리 변화가 나타난다면 더욱 세심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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