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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기사승인 2019.09.26  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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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효헌  = 축제의 도시 에딘버러는 프린지 페스티벌, 과학 축제, 상상력 어린이 축제, 영화제, 재즈 & 블루스 축제, 예술 축제, 에든버러 밀리터리 타투, 국제 축제, 도서 축제, 스토리 텔링 축제와 송년의 밤 과 같은 호그마니(Hogmanay) 축제를 포함하여 매년 11개의 축제를 주최한다.

8월 3주간 열리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한국을 비롯하여 덴마크, 스위스,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대만, 핀란드, 이탈리아, 중국, 프랑스등 다양한 국가들이 프린지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국가들이다.

 

 

매년 수천 명의 공연자가 에딘버러 전역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 세계의 유명인에서부터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무명의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300개가 넘는 공연장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올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는 한국에서 5팀이 참가하였다.

축제가 막바지에 달할 즈음에 필자도 한국팀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필자에게는 절친한 친구 세실이 있다. 이 친구에게 한국적인 공연을 보여 주고 싶어서 무엇을 볼까 고민하다가 마침 국악을 주제로 한 ‘코리안 집시 상자루’라는 것이 있어서 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세실은 캐나다 퀘벡 출신의 프랑스 친구다. 이 친구에게 한국적인 것을 보여 주고 싶었는데 마침 국악 공연이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았다.

 

 

‘코리안 집시 상자루’는 상자 속의 자루를 의미한다고 한다. 유동적인 창작요소가 음악적으로 자유롭게 표현되지만, 전통이라는 틀을 흐트러트리지 않는다는 예술관을 지향하고 있다고 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순례자’에 영감을 받아 집시처럼 유랑을 떠난 코리안 집시 상자루는 길 위에서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 삶과 죽음에 대한 원초적 질문에 대한 고민을 음악적으로 창조해 냈다. 대학 국악제에서 2년 연속 금상 수상에 빛나는 3명의 젊은 국악인이 아쟁, 장구, 태평소, 양금의 독특한 소리가 전자기타의 선율과 자유분방하게 어우러지고 연주자의 몸짓으로 놀아주는 연희성까지 더해 전 세계 관객들에게 완전히 새롭고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공연 시작 3분 정도 늦었는데 필자처럼 늦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공연이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에 바로 입장이 불가하며 15분에 같이 입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같으면 바로 들여보냈을 것 같은 데, 공연장 안에서 아쟁의 구슬픈 소리가 들려 왔다. 공연장은 생각보다 너무 작아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런 생각도 잠시 아쟁의 신들린 듯한 연주에 모두 흥에 겨워했다. 필자도 잠시 친구 세실의 반응이 궁금해 얼굴을 보니 덩달아 신명 나 있었다. 같이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공연을 관람했다. 아쟁과 태평소는 익히 알고 있는 소리이지만 국악에 기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전자기타에서 국악의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저런 국악적인 소리가 날까 공연 내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서양악기인 기타에서 국악에서 느끼는 꺾기, 추임새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시간가량의 짧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아쟁의 남성훈 씨는 땀을 뻘뻘 흘리면서 혼신의 연주를 다 했고, 보는 이들에게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하는 그런 연주를 보여 주었다.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들과 기념사진 시간에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상자루 팀은 서울시에서 선발되어 전액 지원을 받아 에딘버러에 오게 되었으며 공연 일정이 끝나고 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관광이라도 하고 싶지만, 서울시에서 이미 출국 과 입국이 정해 져 있다고 했다.

필자는 기타에서 어떻게 그런 국악적인 음악 소리가 날 수 있는지 궁금해서 기타의 조성윤 씨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성윤 씨는 국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으며 기타는 한 번도 배우지 않고 오롯이 독학으로 연주했다고 했다. 아마 그래서 그런 국악적인 소리가 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본인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 마에스타의 경지에 오른 연주였다.

 

 

아쟁의 남성훈 씨는 국제 음악제에서 금상을 받아서 군대를 면제받은 재원이며 그의 연주는 범상치 않은 연주였다. 완벽에 가까운 연주실력은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입증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꽹과리와 태평소연주의 권 효창 씨도 그에 못지않은 실력의 소유자였다. 이들의 연주를 보면서 한국의 아쟁과 태평소의 소리가 이곳 에딘버러에서 펼쳐지고 또 이들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이 어떤 것인지 각인된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서 물어보았다. 다음 일정은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독일로 날아가 또 한 번 신명 나는 연주를 들려준다고 했다. 앞으로 세 젊은 친구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면 아쉬운 작별을 했다.

 

세실이 한국공연을 봤으니까 이제는 자신의 고향 캐나다에서 온  공연을 보여 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캐나다 퀘벡에서 온 'BLIZZARD' 공연을 보기로 했다. 말없이 서커스를 겸한 공연이었는데 첫 장면부터 10여 벌이 넘는 옷과 장갑에 부츠까지 신기는 퍼포먼스로 캐나다의 혹한을 말해주고 있었다. 공연은 코믹하면서, 고난도의 위험하기까지 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공연이었다. 보는 내내 한바탕 신나게 웃고, 너무 아찔해서 깜짝깜짝 놀라고, 놀라운 묘기에 신기해하면서 세실과 즐겁게 지냈다. 위의 사진은 캐나다 공연장소인데 촬영이 금지되어서 이렇게만 사진을 남겼다.

 

 

에딘버러 축제 마지막 날은 피날레로 에딘버러 성을 배경으로 불꽃놀이를 한다.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추어서 불꽃이 춤을 주면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날이다. 불꽃놀이를 더 잘 보기 위해 이곳 사람들은 에딘버러 성을 마주하는 ‘칼튼 힐’이라는 곳에 올라가서 화려한 불꽃을 구경한다. 필자도 지인들과 함께 저물어가는 한 여름밤의 화려한 마지막 불꽃을 넋을 놓고 구경했다.

2020년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8월 7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지는 건 왜일까?

김효헌 ▶기사제보 newsin@news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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