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여성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김동석 기자 = 여성의 비만은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을 네 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에선 비만과 비타민 D의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2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찬 교수팀이 2015년3월∼2016년2월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58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비타민 D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일개 지역의 성인 남녀에서 비만과 혈청 비타민 D의 상관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으로 분류했다.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7.5ng/㎖으로, 평균이 이미 결핍 상태였다. 남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도 20.5ng/㎖으로, 결핍 상태를 약간 넘기는 데 그쳤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한 여성이 비타민 D 결핍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BMI 25 미만 여성보다 4.1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85㎝ 이상인 복부 비만 여성의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은 85㎝ 미만 여성의 1.8배였다.

체지방률이 30% 이상 여성의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은 30% 미만 여성의 2.3배에 달했다. 남성에선 BMIㆍ허리둘레ㆍ체지방률이 높아도 비타민 D 결핍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남성의 평균 BMI는 24.7로, 여성(23.0)보다 높았다. 평균 허리둘레도 남성 86.9㎝, 여성 80.5㎝로, 남성이 굵었다. 남성의 체지방률은 23.3%로 여성(29.75%)보다 적었다.

일반적으로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한 사람은 신체 활동량ㆍ야외 활동이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떨어지기 쉽다”며 “(이번 연구에서 비만이나 복부비만인 사람의 혈중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이 높게 나온 것은) 이들의 햇빛 노출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로 인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덜 합성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비만하면 피부에서 합성된 비타민 D 가 혈중으로 잘 방출되지 못하거나 비만한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비타민 D를 더 적게 섭취하기 때문이란 주장도 나와 있다. 비만하면 비타민 D의 생체이용률이 떨어져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투여하더라도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50% 가량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ㆍ허리둘레ㆍ체지방률이 높을수록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았다”며 “비만이 비타민 D 결핍(deficiency)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