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조진성 기자 = #직장인 박 모씨(42세, 여)는 최근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는 증세를 호소하는 날이 많아졌다. 식사량도 줄고 피곤하기도 했지만 더운 날씨 혹은 에어컨 때문에 냉방병 탓으로 생각하고 넘겼다. 그런데 증상이 계속되고 근육통에 이어 손가락과 발가락 관절 통증까지 나타나 결국 병원을 찾았다. 뜻밖에 박 씨의 진단명은 류머티즘 관절염이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자가면역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면역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현상이 나타나 염증 반응이 생기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류머티즘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24만 명에 달한다. 부상이나 노화로 관절에 손상이 생기는 골관절염 다음으로 흔하게 나타나며, 골관절염과는 달리 만성적이고 진행형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생기면 손가락과 손목, 발가락, 팔꿈치 등 작은 관절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뻣뻣한 증상을 느끼게 된다. 관절 증상 이외에도 피로감을 비롯해 식욕이 저하되는 등이 함께 나타나 감기 몸살이나 냉방병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여름철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흔히 발생하는 냉방병은 근육통과 두통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에어컨으로 낮아진 체온을 높이기 위해 열이 나고 쉽게 피곤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 외 온도차가 원인이며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고 휴식을 취하면 금세 호전된다.

동탄시티병원 권혁빈 원장은 “류머티즘 관절염은 진행형 질환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관절에 염증을 일으켜 일상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되는데, 관절 통증과 함께 전신증상이 함께 나타나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휴식을 충분히 취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저녁에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아침에 유난히 관절 통증 심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심해지면 관절 변형 및 손상까지 초래할 수 있기에 적기 치료가 중요하며, 증상 악화와 합병증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증상이 완화된 것 같아도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문진이나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며, 류머티즘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권혁빈 원장은 “통증으로 인해 움직임이 줄면 관절이 굳고 근육 또한 감소하기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칭과 수영 등을 꾸준히 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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