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스코틀랜드의 날씨와 교통

기사승인 2019.06.13  10:37:31

공유
default_news_ad1

 

[뉴스인] 김효헌 = 필자가 처음 스코틀랜드에 왔을 때 날씨 때문에 굉장히 놀랐다. 마치 하루에 4계절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비기 와서 추운 겨울이었다가, 한낮의 뜨거운 빛으로 한 여름이었다가, 오후에 봄이었다가 저녁에 가을이 찾아온 느낌이었다. 비와 바람이 3일에 한 번꼴로 찾아오고 하루 종일 비와 바람이 같이 올 때도 있다. 비가 세차게 불 때는 꼭 날아갈 것만 같은 두려움이 온다. 필자의 딸이 너무 말라서 날아갈까 두려울 때도 있다. 그러면 남편이 하는 소리가 있다. "주머니에 돌멩이 몇 개를 가지고 다니라"고 한다. 아마도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바람 때문이 아닐까 라고 혼자 중얼거려 볼 때도 있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는 않지만 비가 많이 와서 비 때문에 뼛속까지 시려오는 추위는 한국보다 더 춥게 느껴진다. 이곳 사람들은 비가 오나 눈이 와도 그냥 아랑곳 하지 않고 맞고 다닌다. 우산을 써도 바람 때문에 바로 망가지기 때문에 굳이 우산을 쓸 필요가 없다. 비 와 바람 때문에 우산 대신에 모자달린 옷을 많이 입고 다니는 것 같다. 필자도 이제는 우산 없이 비를 맞으며 다니곤 한다.

3일에 한번 꼴로 비가오고 바람이 세차가 불어서 많이 우울한 날씨다. 아마도 스코틀랜드의 우중충한 날씨가 해리포트를 탄생시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날씨가 이제는 좀 많이 편해졌다. 여름이 다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라고 해도 여전히 춥긴 마찬가지다. 겨울은 4시면 어두워지는 반면에 여름이면 새벽 2~3시만 되도 밖이 환하고 밤 10시가 지나도 밖은 여전히 밝다. 그래서 섬머타임을 3월부터 9월 까지 적용하는 나라다.

햇살이 좋은 날은 자외선이 너무 강해서 선글라스 없이는 다니기가 곤란할 정도로 자외선이 강하다. 날씨가 좋은 날은 공원마다 사람들로 가득하고 바베큐파티로 맛있는 고기 냄새가 식욕을 자극 한다. 그리고 이제 이곳은 페스티발의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7월을 기점으로 재즈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 그리고 8월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열린다.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8월 한 달간 열리는 페스티벌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때 이곳은 축제의 도시로 변한다. 이 페스티벌은 한국의 ‘난타’가 외국에 첫 선을 보인 무대이기도 하다. 해매다 한국 공연 팀이 와서 공연을 하는, 이제는 한국에도 꽤 많이 알려진 국제적인 축제다.

 

날씨와 함께 필자가 이곳 스코틀랜드에 와서 놀란 것이 있다면 교통이다. 교통 체계가 한국과 다르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무의식적으로 차가오는 방향을 잊고 반대 방향으로 볼 때가 있다. 필자는 한국에서 길을 건널 때 신호등을 보고 신호등이 바뀌면 길을 건너야 된다고 교육을 받았다. 그래서 길을 건너기 위해서 신호등 앞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 사람들이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게 보였다. 필자는 그래도 끝까지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데 계속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것이었다. 정말 문화적 충격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사람들은 신호등을 아주 자연스럽게 무시하고 다닌다.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더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게, 그리고 차를 운전을 하는 사람들도 차선을 무시하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경적 한번 울리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갈 때 까지 기다려 주고 무시하고 다닌다.

만약 한국에서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면 바로 신호위반 경고장을 받을 일이다. 그런데 이곳 스코틀랜드의 신호 체계는 길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너무 편리하게 돼 있다.

길을 건너고 싶으면 한국처음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신호기 옆에 붙은 신호등 변경 버튼을 누르면 몇 초 후에 길은 건너는 사람표시로 바뀐다. 또 길을 건널 때 길 천체가 한 번에 연결돼 있는 것이 아니고 반씩 나누어져 있다.

그래서 신호등도 반으로 분리돼 있어서 반쯤 가다가 신호가 바뀌어도 크게 문제는 없다. 한국은 8차선에도 신호등이 짧아서 반도 못 건넜는데 신호등이 바뀌는 때가 종종 있는데 이곳은 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고, 또 길을 건너는 사람이 우선이기 때문에 길을 건너고 싶으면 언제고 버턴을 눌러서 신호들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중앙에 길을 건너다가가 차가 오면 중간에서 쉴 수 있는 아일랜드라는 안전지대가 있어서 잠시 멈춰 서서 차가 지나갈 때까지 안전하게 있다가 차가 지나간 후에 건널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참 사람이 우선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 그리고 막대기에 노란 신호등같이 표시가 있는 곳은 사람이 지나가면 차는 어떠한 경우라도 멈춰서야 한다. 건널목 앞으로 사람이 보이기만 해도 서야하는 것이 이곳 교통법규다.

필자는 처음에 교통법규를 모르기 때문에 차가오면 무조건 멈춰 서서 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는데 반대로 차가 멈춰 서서 필자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때는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 우선순위란다.

 

한국 같으면 신호등이 너무 짧아서 길을 반도 못 갔는데 벌서 차가 출발을 하고 경적을 울리면서 빨리 지나가라고 압력을 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럴 때면 나이 드신 분들은 힘에 부쳐 하시고, 젊은 사람이라도 신호등이 너무 짧아서 불편할 때가 있는데 이곳은 그런 면에서는 사람이 천국이다. 그리고 차에서 경적을 울리는 것이 법으로 금지 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서로 빨리 가려고 경적을 울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 반면에 운전이 서툴러서 차가 잘 못 가면 기다려 주기도 하고, 또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 방향을 변경할 때는 먼저 가라는 수신호를 보여 주기도 한다. 한국은 운전을 할 때 혹시 길을 잘못 들어서 끼어들기는 할 때가 있으면 절대 양보를 안 해주고 바로 경적을 울리면서 필사적으로 끼어들기를 못하게 하고 욕을 하는 경우도 꽤 있다.

또 놀라운 것은 시내의 운전 속도가 시속 20마일이 최고 속도다. 이곳은 미터(Meter)를 사용하지 않고 마일(Mile)을 사용한다.

시속 20마일을 킬로로 변경하면 시속 30~40킬로미터로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느리다고 보면 된다. 신호등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길을 건너는 것에 놀라고 시속 20마일에 또 한 번 놀랐다. 그리고 영국은 택시운전사 자격증을 따려면 3년을 공부해야 할 정도로 어려 운 시험이라고 한다. 길 이름, 건물이름, 구석구석 다 외워야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 만큼 까다롭고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자격증에 합격하려면 3년간의 공부가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시험이라서 택시운전사의 연봉이 일반적인 평균 연봉보다 높은 편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 날씨의 변화무상한 하루안의 사계절과, 무질서한 교통체계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가고 있다. 이제는 현지인 보다 더 신호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자연스럽게 길을 건너고, 따스한 했을 즐기고, 비가와도 자연스럽게 비를 맞으며 스코틀랜의 생활에 적응해 살고 있다.

김효헌 ▶기사제보 newsin@newsin.co.kr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