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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헌의 스코틀랜드이야기] 스코틀랜드 영웅 'Angus Budge'를 만나다

기사승인 2019.02.22  09: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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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김효헌  = 지난번 동아시아 문화체험을 진행하면서 영국태권도 사범(Angus Budge)을 소개받았다. 스코틀랜드에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태권도 사범님이 영국인이라는 사실이 조금 놀라웠다. 필자는 태권도 사범님은 당연히 한국사람 일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필자의 생각이 얼마나 구시대적인 사고였는지를 깨달았다. 태권도가 올림픽종목이 된 만큼 이제 한국 사람이 태권도 사범일 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인식이였던 것이다. 이곳 스코틀랜드에도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한편으로는 내 조국 한국이 자랑스러워서 사범님과의 인터뷰를 신청했다.

인터뷰를 하기 전 필자가 사범님에 대해 기사를 찾아본 바, 그는 젊은 나이에 경량급 참피온이 되어서 스코틀랜드 영웅으로 불리울만큼 유명한 태권도 선수 출신이었다.

다음은 Edinburgh Taekwondo를 운영하시는 사범(Angus Budge)과의 일문일답이다.

 - 태권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Broughton 고등학교에서 럭비를 하는 학생이었다. 그때 나는 한국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상태에서 무술영화를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무술을 좋아하는 나에게 한 친구가 가라테가 아닌 태권도라는 새로운 무술을 가르치는 곳이 있다고 소개해 주었다. 그래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태권도를 접하게 되었다. 그 후 태권도에 금방 매료되어 18살 되던 해에는 기존의 럭비선수에서 태권도로 전향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태권도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한국에 가본적은 있는가?

"한 번도 가본적은 없다. 한국에 가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 하지만 늘 태권도를 가르치고 학생들을 대회에 참가시키고 또 늘 휴가를 학생들의 대회출전에 쓰고 있다보니 그럴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학생들과 방문하고 싶다."

- 한국의 세계태권도(WT)와  연관된 부분이 있는가?

"한국의 세계태권도랑 전혀 다르기 때문에  연관된 부분은 없다. 다시 말하자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태권도 TAGB(Taekwondo Association of Great Britain의 약자)는 1983년에 설립되었으며 영국 스포츠위원회에서 인정한 영국 태권도 협회다(BTC). 그래서 한국과는 관련이 전혀 없다. 그리고 또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과 국제태권도연맹(ITF-최홍희)이 있으며,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태권도는 세계태권도연맹(WT)이 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TAGB는 태권도 고유의 진정한 무술의 형식을 따른다고 보면 된다."

 

 

-스코틀랜드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대회는 어떤 게 있고, 지금 가르치는 학생은 몇 명 정도 인가?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수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으며, 대회 또한 굉 장히 많다. 스코티쉬 챔피온쉽, 브리티쉬 챔피온쉽, 월드 챔피온쉽 등이 있다.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은 내가 파란 띠 부터였다. 지금은 25년이 되어 학생 수도 250명이 등록이 되어있고 직접적으로 꾸준히 나오는 학생들은 100명에서 200명 정도다."

 

 

-태권도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사람마다 태권도를 하는 목적들이 다 다르다. 운동으로 살을 빼려고 하거나,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자신감이 없어 시작하는 경우와 같이 배우려는 목적이 다양하다. 그리고 보통 운동으로 시작하는 경우 파란 띠 까지는 재미로 하다가 그 후 부터는 진지하게 태권도에 대해 깊어지면 한국의 역사, 문화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공부하게 된다."

-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기억에 남는 학생들은 다양한 방면으로 이름을 거론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또 이름을 거론 할 수도 없다. 경쟁부분, 수업참여도 부분, 배우려는 자세, 수련하면서 변화해가는 과정 속에서, 또는 6살에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가는 모습, 대학생이 되어 변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 까지 너무 많은 학생들이 있고 그런 학생들이 있기에 일과 가정에 소홀할 때도 있지만 매일 태권도를 가르치는 것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다."

- 태권도를 하면서 가끔 후회한 적은 있는지?

"태권도는 아주 이기적인 운동이라고 본다. 대회에 나가려면 하루종일 스스로 트래이닝을 해야 하고 출전하기 전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나는 지금 학생들을 가르치고, 대회에 출전시켜는 인재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 가장으로서 해야 할 일도 있고 그런 문제로 직접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그만 두었다. 그래서 대회에 출전을 못하는 때 그럴 때 가끔 후회가 된다."

에딘버러에서 실력 있고, 잘 가르치고, 좋은 사범님으로 유명하고도 겸손하신 분이라 정평이 나있는 사범님을 만나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하면서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를 위해 도장으로 갔다. 수업진행 과정을 두 눈으로 직접 살펴보고 사진도 몇 장 찍어왔다. 수업은 4시부터 있었으며 필자가 방문 한 시간은 저녁시간 이여서 인지 성인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 수강생의 대다수가 현재 스코티쉬, 브리티쉬, 월드 챔피언들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이렇게 많은 챔피언들이 한 도장에 있다니 감회가 남달랐다. 소문대로 사범님은 인재 양성에도 뛰어난 사범임을 알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도장에서 나가는 학생들이 모두 ‘차렷 경례’ 를 하고 한국식 인사를 하면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진한 감동이 몰려 왔다.

 

한국말은 못해도 하나부터 열까지 셀 줄 알고  차렷, 경례, 바로 등 이런 것들이 이론 시험의 기본이라 다들 공부해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말과 예의를 익히는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진정한 ‘태권도 정신’ 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한국인 임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위해 노력하는 사범님이 계시다는 것에 감사를 표한다.

김효헌 ▶기사제보 newsin@newsin.co.kr

<저작권자 © 뉴스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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