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효헌 = 에딘버러에는 8~10개 정도의 한식당이 있다. 한국 사람이다 보니 가끔은 한식이 생각날 때가 있다. 필자가 처음 에딘버러에 온 2007년에는 한식당이 없었고 2009년에 유일하게 ‘신라’라고 하는 한식당이 처음 생겼다.  그때 불판에 LA갈비가 나왔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그리고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찾은 ‘신라’라는 레스토랑은 없어져버렸다.

2018년 이곳 에딘버러에는 변한 세월만큼 한식 레스토랑이 많이 생겼다.

필자는 한국에서 김치도 엄마가 담가주고, 웬만하면 외식하는 습관이 배다 보니 요리에는 영 재주가 없다. 하지만 이곳은 김치를 구하려면 중국마트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서 먹어야하고, 한식을 해먹으려고 해도 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맛은 없지만 사 먹는 거 보다는 났겠다 싶어서 담가먹는 중이다. 그래도 정말 가끔은 한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찾아가는 식당이 있는데, ‘소댕’이라는 식당이다. 공부하는 아들이랑 같이 소댕에 가서 ‘육개장’을 먹었다. 아들은 “엄마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육개장이야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어”라고 말했다. 필자가 먹어도 맛있는 거는 인정이다. 정말 맛있었다. “아들 많이 먹어, 다음에 또 오자” 주머니 사정이야 어떻게 되겠지. 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니 또 와야겠다.

그런 ‘소댕’이 이번 'The Scottish Asian Food Awards'에서 한식 레스토랑 중에 1등을 차지한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에딘버러(Edinburgh)를 비롯해서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 아버딘(Aberdeen), 던디(Dundee), 글라스고(Glasgow), 던펌린(Dunfermline), 인버네스(Inverness), 퍼스(Perth), 스털링(Stirling)등 이루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도시들이 있다.

이런 많은 도시들의 아시안 부분, 또 최초로 시작된 상에서 한식(Korean Food) 부분에서 1등을 수상한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이 상은 기존에 있었던 상인데 2018년에 아시안 부분이 처음 생겼다. 이 상의 의미는 스코틀랜드에 진출한 많은 아시안 식당이 문화와 경제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아시아 요리를 홍보하며 음식을 통해 지역사회와 연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레스토랑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서다.

이 상의 후보자 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또 상을 받은 레스토랑들은 1년간 컨설팅과 판촉 등을 무료로 제공하며 후원한다. 이 상을 수상한  '소댕'에게 박수를 보낸다.

마침 수상자를 알고 보니 ‘신라’에서 해드 쉐프로 일하던 사람이었다. 신라는 2014년에 문을 닫고, 헤드쉐프가 독립해 홀로 작게 시작한 한식당이 이번에 최고의 상을 받은 것이다.

신라 때의 아쉬움을 소댕을 통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스코틀랜드 최고의 한식 레스토랑 소댕'을 소개 하자면 '소댕'은 솥뚜껑의 순수 우리말로써 우리나라의 전통과 어머니의 손맛을 재현하고 또 그 맛을 잊지 않으려고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위치는 에딘버러 대학교 부근에 있어서 많은 스코틀랜드 사람들과 학생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며, 또 '신라' 때의 손님들이 지금도 소댕을 찾고 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60가지의 메뉴를 쉐프 혼자서 빠른 손놀림으로 요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메뉴가 다양해서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침 소댕의 기쁜 소식도 있고 해서 식당을 찾았다. 옆 자리에 앉은 손님에게 소댕의 맛에 대해 물어봤다. "소댕은 제 입맛에 딱 맞아요. 저는 거의 매일 온다고 할 정도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와서 식사를 합니다.” “그중에 제일 맛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음 다 맛있어요. 특별히 선택하기가 어려워요 하루는 육개장, 하루는 매운 삼겹살, 하루는 오삼 불고기, 해파리 냉채 등등 정말 추천 하는 맛 집입니다”

이 손님의 말처럼 필자도 맛있는 집이라고 인정한다.

에딘버러에 오게 되면 '스코틀랜드가 인정한 한식당 소댕'에서 꼭 한번 맛있는 식사를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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