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명작시리즈

[뉴스인] 박준식 기자  =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개관 40주년과 같이 창단 40주년을 맞은 서울시합창단(단장 강기성)은 올 한해 다양한 클래식 합창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명작시리즈>로 2018년을 시작했다. 작품성, 예술적 가치에 비해 국내연주가 흔하지 않은 작품들을 찾아내거나 익히 알고 있는 명곡들을 무대에 올리는 <명작시리즈>의 그 마지막 무대가 오는 12월 7일(금), 8일(토) 양일간 세종체임버홀에서 펼쳐진다.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피아노의 왕으로 일컬어지는 프란츠 리스트 (F.Liszt, 1811~1886)와 브람스의 유일한 공식적인 제자로 브람스의 고전적 낭만주의 스타일을 충실하게 계승하고 연구하여 독자적인 작품을 완성한 구스타프 예너 (G. Jener, 1865~1920), 낭만주의에 기반을 둔 민족주의 작곡가 겸 음악이론가 레오시 야나체크 (L. Janacek, 1854~1928), 낭만파 음악의 최고봉이자 근대 독일가곡의 창시자로 불리는 프란츠 슈베르트 (F. Schubert, 1797~1828) 등 네 작곡가의 합창음악을 소개한다.

남성합창과 여성합창, 그리고 무반주와 피아노 반주의 다양한 구성까지 더해 소개되는 이들의 합창음악은 그 배경이 되는 민족과 언어, 그리고 문학성까지 더하여 음악에 각기 다른 이야기를 담아낸다. 모두 19세기 낭만시기에 활동한 음악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출신지도, 활동한 지역과 시기도 조금씩 다르다. 명성을 떨친 장르도 각기 다르며, 오늘날 네 작곡가의 유명세 역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네 작곡가의 합창음악은 명성의 차이와 상관없이 각기 그 나름의 매력과 특성을 뽐낸다.

첫 곡은 리스트의 남성 무반주 합창이다. ‘기수의 노래’라는 뜻으로 프랑스혁명 당시자유를 외치며 시민의 권리를 찾고자하는 움직임 속에서 말을 타고 전쟁터에 나가는사나이의 패기와 용기를 노래한다. 직설적 표현보다는 마치 로마의 군인이 로마를 위해 흘리는 피의 가치를 위대하게 생각하고, 조국을 위해 피 흘리는 군인의 마음을 들려 준다.

두 번째 곡은 ‘단결의 노래’라는 뜻에 두 명의 테너, 베이스와 남성합창으로 구성되었다. 사나이들이 건배를 외치며 호탕하게 자유를 외치며 변화를 추구하고 이제 더 이상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각오가 단긴 곡이다. 또한 ‘세레나데’는 앞에 두곡과 대조적인 따뜻하며 정겹고 사랑스러운 노래다. 사랑하는 이가 머무는 오두막집을 바라보며 집을 의인화해서 집과 대화를 나누는 진행으로 독창과 합창이 주고 받듯이 흘러간다. 이어서 여성 3부의 사랑스러운 예너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4권으로 된 12곡의 노래로 사랑에 대하여 노래하고 있다. 때로는 달콤하게, 외롭게, 익살스럽게 사랑을 표현했다. 얼핏 보면 브람스의 유일한 제자인 것을 증명해내듯이 브람스의 작품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앞에 리스트와 예너의 곡들은 모두 국내초연이다.

2부에서는 4곡으로 구성 된 야나체크의 아카펠라 남성합창을 들려준다. 매우 낭만적이며 감정적인 부분이 많아 리듬이나 박자, 화성적인 다양한 진행 등 야나체크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사랑과 배반, 전쟁 및 연인대한 흠모의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네 작곡가 중 가장 친숙한 슈베르트 곡을 만날 수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만큼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음악에 (An die Musik)‘와 ’송어 (Die Forelle)‘ 등 여성4부 합창으로 이루어진 예술가곡 합창을 연주한다. 셈세하게 작곡되어진 피아노 반주부는 합창을 위한 보조적 역할을 넘어서 선율성을 가지고 진행 될 만큼 예술성이 뛰어나다.

클래식 전용 공간인 세종체임버홀에서 다채롭고 흥미로운 레퍼토리는 물론, 강기성단장의 깊이 있는 음악적 해석과 아카데믹하고 순수음악에 강한 서울시합창단의 하모니에 집중 한다면 일석 삼조의 한층 더 매력적인 무대를 감상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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