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인] 김동석 기자 = 자궁적출술은 산부인과에서 가장 흔히 시행하는 수술 중 하나로 개복 수술보다는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복강경 수술이 주로 이뤄진다.

자궁적출술을 하는 경우는 평소 통증이나 출혈 증상이 심하기 때문인데, 환자들은 자궁적출술 직후 발생하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복강경 자궁적출술 후에는 장기 적출로 인한 손상을 통증으로 고스란히 느끼게 되는데 특히 수술 직후에 가장 심한 통증을 느낀다.

물론 이러한 수술 후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일반적인 진통제를 투여하지만 반응하지 않는 경우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진통제로 인한 구토나 어지럼증이 동반돼 오히려 수술 후 회복을 방해했다.

을지병원 산부인과 곽재영 교수.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곽재영 교수, 권용순 교수는 이러한 자궁적출술 후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빠른 회복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강경 질식 자궁적출술 후 새로운 통증조절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을지병원 산부인과 연구팀의 해결방안은 복강경 질식 자궁적출술(Laparoscopic vaginal hysterectomy)을 시행한 부위에 수술 직후 신경을 차단하는 국소마취제를 투여함으로써 극심한 초기 통증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주사 부위는 신경망이 분포돼있어 자궁 통증의 주요 전달경로로 예측되는 양측 자궁천골인대(Uterosacral ligament)다.

이때 사용하는 진통제는 마취과에서 신경차단술을 시행할 때 사용하는 로피바케인(Ropivacaine)으로 안전성이 확보된 국소마취제다. 지속기간이 2~8시간으로 수술 직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할 때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연구팀은 로피바케인 주입의 수술 후 진통 효과 분석을 위해 2015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복강경 질식 자궁적출술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험군(로피바케인 주사), 대조군(생리식염수 주사)을 각각 20명씩 무작위로 배정했다.

시험군은 수술 직후 자궁천골인대 부위에 로피바케인 7.5mg/ml를 주입했다. 대조군은 생리식염수 10cc를 주사했다. 마지막으로 전체 40명을 대상으로 수술 후 통증 점수(NRS score)를 1시간, 6시간, 12시간, 24시간으로 나눠 기록하고 진통제 투여량을 비교했다.

통계 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수술 2시간 후 측정한 통증 점수는 로피바케인을 주사한 시험군에서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p-value=0.0234) 낮았다. 그러나 6, 12, 24시간 후 통증 점수의 차이는 없었다. 단 마약성 진통제의 총 투여량은 로피바케인을 주사한 시험군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p-value=0.0251) 적었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산부인과 곽재영 교수는 "로피바케인을 양측 자궁천골인대에 주입하는 새로운 통증조절방법은 수술 직후 2시간 동안 극심한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었다"며 "환자가 수술 후 초기 통증을 가장 강력하고 예민하게 느끼는데 이러한 초기 통증 제어는 수술 후 치료의 만족도를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른 통증 제어 덕분에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도 줄어들어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을 낮추고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만큼 추후 다른 부인과 수술 영역에도 응용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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