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이미지. (출처=pixabay)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정향의 싹(clove bud)에서 얻은 기름이 매우 높은 항산화ㆍ항세균ㆍ항진균(곰팡이 억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정향은 생김새와 냄새가 못과 비슷한 허브다. 정향(丁香)의 영어 이름인 ‘클로브(clove)’도 못이란 뜻이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전남대 약대 김영란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내에 서식하는 수목 15종에서 추출한 방향유(에센셜 오일)의 항산화 효과 등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수목 방향유 15종의 산화방지, 항세균, 항진균 및 항염증 효과)는 한국식품과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방향유의 항산화 활성을 평가하기 위해 DPPH와 ABTS 라디칼(활성산소) 제거 능력을 측정했다. 15종의 방향유 중 DPPH 라디칼 제거 능력은 정향 싹ㆍ붓순나무ㆍ왕초피나무ㆍ곰취ㆍ소나무 방향유가 가장 높았다.

해당 방향유 1% 용액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비타민 C와 비슷한 항산화력을 나타냈다. ABTS 라디칼 제거 능력은 정향 싹ㆍ붓순나무ㆍ소나무ㆍ목련ㆍ곰취ㆍ구상나무ㆍ반송ㆍ눈측백나무ㆍ왕초피나무ㆍ생강나무ㆍ편백나무에서 얻은 방향유에서 높았다. 15종의 방향유 중 항산화력이 최고인 것은 정향 싹에서 얻은 방향유였다. 붓순나무ㆍ왕초피나무ㆍ곰취에서 얻은 방향유도 항산화력이 뛰어났다.

연구팀은 방향유가 황색 포도상구균ㆍ리스테리아균ㆍ살모넬라균ㆍ병원성 대장균 O-157 등 식중독균 5종에 대해 어느 정도의 살균력을 갖고 있나를 검사했다.여기서도 정향 싹 방향유가 월등한 식중독균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네 가지 곰팡이를 죽이거나 억제하는 능력도 정향 싹 방향유가 단연 최고였다. 정향 싹 방향유의 염증 억제 효과도 이번 연구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수목에서 얻은 방향유는 산화방지(항산화)ㆍ항세균ㆍ항진균ㆍ항염증 등 다양한 효과를 갖고 있다"며 "방향유는 항산화와 항균성 화장품 소재로 유용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향은 방향유 성분이 전체의 20%에 달한다. 고기가 포함된 서양요리(누린내 제거)에 자주 쓰이고, 카레의 얼큰한 맛 성분이다. 중국 음식인 오향장육에도 쓰이고 살균ㆍ방부효과가 있어 필터 재료로도 사용된다. 모기기피제와 소화제 등 의약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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