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실금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표=자생한방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요실금(尿失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 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면서 특별한 외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질회음 근육이 약화되어 중년 이후에는 요실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요실금은 피부염, 요로감염 및 악취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이차적으로는 우울증 및 대인기피증 등을 유발해 다양한 측면에서 삶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요실금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쉽게 예상 가능하지만 이를 정량화해 혼란변수를 보정하고 그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한 논문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신적 건강’ 문제가 요실금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태윤 한의사 연구팀은 요실금이 45세 이상 한국 여성에 있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정신적 건강’ 요인이 삶의 질 저하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European Geriatric Medicine(IF=1.169)’ 9월호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김태윤 한의사는 2012년 시행된 한국고용정보원의 제 4차 고령화패널연구조사에서 45세 이상 한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요실금 관련 설문항목을 비롯해 요실금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공변량(연령, 사회인구학적 변수, 건강행태,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항목을 포함해 설문지에 응답한 4,020명에 대해 단면연구를 시행했다.

연구팀은 공변량을 보정하고 회귀분석(regression analysis)을 실시해 요실금과 삶의 질 관계에 있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 각각에 대한 회귀계수(regression coefficient, β)를 구해 영향력을 비교했다. 요실금의 유병률은 4,020명의 응답자 중 1,107명이 해당돼 27.5%를 기록했다. 설문 대상자들의 응답을 분석했을 때 연령, 사회인구학적 변수, 건강행태,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 항목에 있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공변량을 보정한 후에도 요실금은 삶의 질과 주관적 건강상태 모두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삶의 질에 있어 연령을 보정한 후 회귀계수 값은 -2.62이었으며, 이는 요실금이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함과 동시에, 혼란변수 보정에서 영향력의 크기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쓰였다. 즉 신체적 건강, 정신적 건강 등을 넣고 보정했을 때 회귀계수 값이 변화한다면, 변화하는 절대값만큼 각 혼란변수들이 영향력 있게 작용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삶의 질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나타낸 요소는 정신적 건강 변수였다. 정신적 건강 변수는 요실금의 영향력을 -2.62에서 -1.71로 약 35% 감소시켰다. 이러한 결과는 요실금 환자들이 요실금에 대한 불안과 긴장으로 자존감 저하를 경험하고, 우울감과 소외감 등을 느끼는 정신병리학적 기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외에도 신체적 건강 변수는29%(-1.87), 사회인구학적 변수는 16%(-2.20), 건강행태는 9%(-2.38) 순으로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태윤 한의사는 “향후 요실금 증상의 심각도와 유병기간에 따른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함께 요실금을 치료함에 있어 정신 건강적 치료를 활용하는 접근방식이 요실금의 치료와 삶의 질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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