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 옥션 갤러리에서 오는 16일까지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父女展의 임창열 작가(왼쪽)와 임한나 작가(오른쪽). (사진=정경호 기자)

[뉴스인] 정경호 기자 = 종로구 인사동의 통인 옥션 갤러리가 아버지와 딸이 함께 한 특별한 전시회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임창열 작가와 임한나 작가. 

이들은 사과를 주제로 잊을 수 없는 부녀 전시회 ‘까마귀 날고 배 떨어지고 展’을 준비했다. 

임창열 작가는 “붓과 물감을 가지고 도전에 응해왔다. 형용할 수 없는 색감이 눈부시게 관능적이었고 빛을 꺾지 않는 둥그스러움이 뫼비우스 처럼 영원을 맴도는 유혹이었다”라며 “모태나무와 떨어져도 당분과 수분을 가득 품고 생명의 역할을 다하는 이 생물은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작품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현란한 붓질을 재현했던 색들은 결국 黑사과에 집합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라며 “아직은 어디론가 계속 날아가고 싶은 딸과 흑사과를 어떻게 추억할까 되돌아보는 작품전이 될 수 있는 부녀전이 됐으면 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임한나 작가는 “20대 초반에 프랑스로 유학 떠나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에너지 분야에서 근무해오면서 아버지와 의미 있는 전시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기회로 소원을 이뤄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특히 임 작가는 취미인 피아노를 틈틈이 연습해 이번 작품전 오프닝에서 바로크 시대 ‘장 필립 라모(Jean Philippe Rameau)'의 '가보뜨와 여섯 개의 전주곡’을 깜짝 연주해 갤러리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전시회는 오는 16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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