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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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인] 민경찬 기자 = 청소년 자살 예방을 위해 중·고생 대상 비타민 D 보충제 투여사업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제기됐다. 

국내 청소년의 73.3%가 비타민 D 결핍(20ng/㎖ 미만) 상태이고, 청소년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에게 별도로 비타민 D를 보충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2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배종면 교수가 비타민 D와 자살·우울증의 관계를 다룬 기존 국내외 논문을 분석한 뒤 이같이 주장했으며 이 연구결과 (계절형 우울과 자살 예방을 위한 비타민 D 제제 복용)는 대한보건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소개됐다고 밝혔다. 

배 교수는 논문에서 ”비타민 D와 자살의 관계를 추적한 기존 연구 2편 (환자-대조군 연구)에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을수록 자살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론이 나왔다“라며 ”비타민 D와 우울증의 관계를 다룬 연구에서도 상관성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7개의 비타민 D와 우울증 관련 연구논문을 메타 분석한 2014년 연구에서 비타민 D 보충제가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왔다.

배 교수는 논문에서 ”비타민 D가 우울증 개선에 기여하는 것은 뇌 조직에 비타민 D 수용체가 있어 비타민 D가 신경정신 기능을 담당하는 호르몬 역할을 하기 때문“이며 ”항(抗)염증 효과를 지닌 비타민 D는 간접적으로 우울 증상을 완화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16년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고의적 자해(자살)는 10∼39세의 사망원인 1위이고 20대 전체 사망의 43.8%를 차지한다. 자살은 봄에 발생 건수가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자살의 주요 위험요인인 우울증 중엔 봄보다 앞선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겨울철 우울증이 원인으로 보인다. 

자살·우울증 발생의 계절적 변동은 일조량과 관련이 있고, 혈중 비타민 D 농도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가설이 제기됐다. 이 가설은 봄에 잦은 결핵이 비타민 D 부족에 따른 면역력 약화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73.3%가 비타민 D 결핍(20ng/㎖ 미만) 상태이며 특히 일조량이 낮은 겨울과 봄엔 약 90%가 10ng/㎖ 미만이다. 

배 교수는 논문에서 ”비타민 D 보충제 투여사업을 하면 신체 면역력을 높이고 근골격계와 뼈 건강을 향상할 뿐만 아니라, 계절형 우울과 자살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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