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은 제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처럼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 흡수가 빨라 더 쉽게 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다사랑중앙병원 제공)

[뉴스인] 조진성 기자 = 따뜻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대낮부터 술판을 벌이는 나들이객이 늘고 있다. 하지만 낮술은 '제 부모도 못 알아본다'는 말처럼 더 쉽게 취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낮 시간대는 신진대사가 활발해 체내 알코올의 흡수가 빠른데다 낮술은 짧은 시간 내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어 더 빨리 취하기 쉽다"고 말했다.

낮술은 취기뿐 아니라 숙취 증상도 유발하기 쉽다. 전용준 원장은 "신체의 모든 활동이 감소하는 밤과 달리 낮에는 술을 마신 후에도 활동량이 많아 알코올로 인해 혈관이 더욱 확장되어 두통이 발생하고 숙취 현상까지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원장은 "봄에는 활동량 증가로 신진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비타민이 부족하게 되는데 알코올은 비타민의 흡수를 저하시키고 쉽게 배설시킨다"며 "체내에 비타민이 부족해지면 춘곤증처럼 무기력해지거나 피곤함을 쉽게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봄 날씨와 나들이에 들뜬 기분으로 음주를 하다보면 과음을 하기 쉬워 만취해 추태를 부리는 경우도 많다. 전 원장은 "술에 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치는 영향에 둔감해져 목소리나 행동이 커지기 쉽다"며 "특히 습관적으로 낮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치료가 필요한 문제적 음주자이거나 알코올 금단 증상으로 인해 술을 마시는 경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 원장은 "5월은 연휴를 즐기려는 나들이객이 많아 낮술로 인한 사건, 사고가 늘어날 우려가 더 크다"며 "이번 황금연휴에는 나들이객 스스로 음주를 자제하며 건강하고 즐거운 연휴를 보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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