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이어져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순천시립합창단 등과 '달의 아들(Hijo Della Luna)'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뉴스인] 민경찬 기자 = 아름다운 정원과 클래식 선율이 함께하는 가을 축제가 전남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열렸다.

31일 저녁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잔디마당에서 개막한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포에버 가든(Forever Garden)'을 개막공연으로 화려하게 펼쳐졌다.

조수미는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최영선), 하모니카 연주가 박종성, 순천시립합창단 등과 함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줄리엣의 왈츠' '아란후에스 협주곡' '꽃밭에서' '민요 메들리' '넬라 판타지아' 등 다양한 장르 노래를 연주해 준비된 4천여 객석을 훌쩍 넘어 입장한 3만여 관객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개막 공연 이전에 열린 개회식에서 김영규 추진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고고한 달빛과 아름다운 자연 풍광 위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라며 '2017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개회를 선언했다.

이어 조충훈 순천시장은 "올해로 두 번째 맞는 이번 축제는 순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로 업그레이드됐다"면서 "이번 축제 개막을 위해 함께 해주신 순천시민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올해 개회식 축사는 영상으로 준비됐으며 조 시장은 함께 영상 축사를 보내온 임종기 순천시의회 의장, 조화현 순천만국제교향악축제 총예술감독 등과 음악회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객석 앞자리에는 다문화가정, 새터민, 홀몸노인 등 사회적 문화 향유 약자를 배려한 초청석으로 이뤄져 더욱 의미가 깊었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꽃밭에서'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민경찬 기자)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할머니는 "이 나이에 어디에 가서 조수미 공연을 보겠느냐"면서 "이렇게 동네에서 공연을 보게 돼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한 어머니는 "국보급 성악가 조수미 씨의 공연을 코앞에서 보게 돼 꿈만 같다"면서 "속이 다 시원해지는 그의 공연을 직접 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주회를 마치고 앙코르가 계속해서 이어지자 조수미 씨는 "여운을 남겨야 다음에 또 와서 오늘처럼 행복한 공연을 할 수 있다"면서 환호하는 순천시민에게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한편 축제 둘째 날인 9월 1일에는 순천과 여수, 광양지역 음악 꿈나무 250명으로 구성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전국의 아마추어 단원 60명과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2일 저녁에는 가든심포니 페스티벌이 열려 팬 아시아 필하모니아(지휘 이종진)와 첼리스트 키릴 로딘이 협연한다. 낮에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금메달 첼리스트이며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 교수인 첼리스트 키릴 로딘의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폐막일인 3일에는 인기 피아니스트 양방언 씨가 국악과 클래식을 융합한 가든뮤직을 선사한다. 양 씨는 의사 출신의 재일 한국인으로 뉴에이지 음악을 선보인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물로 111만m²규모의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순천만 보호를 위해 만들어졌다. 나무 348종 83만 그루와 꽃 420종 360만 송이가 있으며 하구 습지에서 육지 방향으로 5km 거리에 팽창하는 도심을 막는 완충지대 역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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