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얼룩말과 자동차가 공존하는 도로 (사진=www.skyscrapercity.com)

[뉴스인] 최재은 = 탄자니아는 아프리카 동부에 위치한 나라로 정식 국명은 탄자니아연합공화국이다.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탕가니카(Tanganyika)와 잔지바르(Zanzibar)가 1964년에 연합하며 두 이름을 합친 탄자니아(TAN-ZAN-nia)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건국되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인 킬리만자로가 위치한 탄자니아의 면적은 94만7300km²로 한국 면적의 9배가 넘는다. 탄자니아 사람들은 이 큰 나라 안에서 어떻게 이동할까?

탄자니아에서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으로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애용하는 도로를 꼽을 수 있다. 탄자니아에는 총 8만7600km 길이의 공공도로가 만들어져 있다. 면적에 비해 차가 많아 운전하기 어려운 우리나라와 달리 넓은 탄자니아에서의 운전은 더 수월할까.

탄자니아의 도로는 한국만큼 자동차가 많지는 않지만 대신 일반 자동차부터 화물차, 보행자, 손수레, 동물들까지 모두가 함께 도로를 공유한다. 게다가 보통 도로들이 좁고 1차선이기 때문에 앞에 느린 손수레나 트랙터가 있으면 오랜 시간 천천히 뒤따라가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탄자니아 도로들은 밤이 되면 더 위험해지는데 보통 가로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게 문제점이다. 어두운 길에 보행자, 자전거, 동물들이 불쑥 나타나면 피할 도리가 없다. 또한 많은 자동차들과 트럭들이 상향등과 하향등 없이 운행돼 서로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비에 젖은 비포장도로에 빠진 차량 (사진=sunnybg.blog.me)

탄자니아에서의 운전이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낮은 도로포장률이다. 국도의 20% 정도만이 포장도로이며, 지방도의 경우 단 2%만이 포장돼 있다. 큰 도시에 있는 중심도로는 잘 관리되고 있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정기적인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포장도로 상태가 좋지만은 않다.

특히 우기인 3월 말부터 6월 중순까지는 흙길 같은 비포장도로에 수렁들이 생겨 사륜구동차량 외에는 운행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정신질환자 출현 주의 교통표지판 (사진=blog.naver.com/moyoni)

운전을 어렵게 하는 요소들도 있지만 운전자의 안전운전을 돕는 표지판들도 많다.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으로는 한국과 비슷하게 속도제한 표지판, 단속 중 표지판, 지역 안내 표지판과 함께 요철 안내 표지판이 있다. 요철은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라고 주의를 줌과 동시에 보행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에 표지판을 주의 깊게 보고 따라야 한다.

이 외에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표지판들도 있는데 설명 없이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기 힘든 것들이 있다. 우선 “정신질환자 출현, 주의 운전!”을 뜻하는 표지판이다. 사진만 보고는 정체를 알기 힘든 이 표지판은 주변에 정신질환자가 출현하니 주의 운전하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

탄자니아에서만 볼 수 있는 교통표지판 (사진=blog.naver.com/moyoni)

그렇다면 위 사진 속 표지판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첫 번째 표지판보다도 더 알아맞히기 어렵다. 단순히 우산 쓴 보행자 주의인지, 비가 많이 오니 주의하라는 것인지 여러 가지 추측을 해봤지만 정답은 비와 전혀 관련이 없다. 바로 “알비노 마을이니 주의 운전하시오”라는 표지판이다.

탄자니아에는 알비노(Albino, 백색증, 멜라닌 색소 부족으로 출생 시부터 피부와 머리카락, 홍채에 소량의 색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마을이 있는데 이들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다른 사람들보다 높아 햇볕 노출을 피해 긴 옷을 입거나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양산을 들고 외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운전자들에게 주의하여 운전하라는 도로 표지판을 둔다.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는 탄자니아에서 운전하기 전 여러 주의할 점들과 안전 표지판들을 익히고 간다면 탄자니아에서의 운전도 훨씬 수월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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