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뉴스인] 양진모 =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영원할 것만 같았던 북미와 유럽 중심의 헤게모니에 금이 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당시 ‘아시아의 네 마리 용’이라 불렸던 대만, 홍콩, 싱가포르 그리고 한국이 무시무시한 경제성장률을 보이며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 사건은 아시아 4개국은 물론이고 남반구의 개발도상국들에도 유의미한 것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이는 과거 식민열강에게 착취당했던 초라한 과거를 딛고 주체적인 선진국으로 거듭난다는 일종의 희망의 내러티브로 작용했을 터이다.

이 희망찬 광경이 펼쳐진 것도 30년, 아시아 네 마리의 용은 어디로 갔는지 ‘제2의 아시아의 기적’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여러 경제학자, 사업가들은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에 눈을 돌리고 있다. 풍부한 자원과 젊은 인구, 산업의 다양화를 통해 경제적 잠재력이 돋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와 남아프리카가 정치적 불확실성, 부정부패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요즘, 불어권 아프리카 국가들이 크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촉망 받는 불어권 아프리카 3개국을 소개하고자 한다.

르완다 키갈리 시내 (사진=jeune Arique)

◇ 르완다

2016년 7.5%의 GDP 성장률을 찍은 르완다는 명실공히 아프리카의 슈퍼스타이다. 르완다는 벨기에의 끔찍한 식민통치, 1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르완다 학살’ 등 수많은 비극을 딛고 동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로 거듭났다.

에너지 인프라 그리고 수송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관광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여전히 인구의 90%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사업 다양화 노력으로 역동적인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르완다의 경쟁력은 ‘사업하기 좋은 환경’에 있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 시내 (사진=위키피디아)

◇ 코트디부아르

올해 초,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코트디부아르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급속도로 성장 중인 국가’로 선정했다. 내전이 끝난 지 6년이 안됐지만 코트디부아르는 국가의 경제적 그리고 정치적 안정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2015년에 재당선된 알라산 와타라 대통령은 4년짜리 국가개발계획을 발표하고 지역 간 화해를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구상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해외투자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국가개발계획에는 무려 154억 달러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이외에도 코트디부아르는 여러 성장 동력을 갖추고 있다. 서아프리카의 ‘에너지 허브’를 꿈꾸고 있는 이 나라는 이미 여러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꾸준히 성장 중인 소매업, 세계 카카오 수출 1위를 자랑하는 농업은 코트디부아르의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주고 있다.

세네갈 다카르의 부두 (사진=DP World)

◇ 세네갈

다카르 국제공항과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의 시내를 이어주는 고속열차는 세네갈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 위용이 넘친다. 2015년 6.5%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 세네갈은 지난해 세계은행에 의해 코트디부아르 다음으로 가장 급격히 성장 중인 아프리카 국가로 선정되었다.

세네갈의 가장 큰 강점인 정치적 안정 이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나라이다. 2014년 정부는 다양한 인프라, 에너지 사업 등을 포괄하는 경제성장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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