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교육가회가 바라본 아프리카

*아프리카 하면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굶주림과 질병,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검은 대륙, 혹은 해외여행기를 담은 TV 프로그램 속 이국적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교육개발협력사업을 수행해온 국경없는 교육가회(EWB, Educators Without Borders) 구성원들이 몸소 겪고 느낀 다채로운 아프리카 이야기를 뉴스인에서 연재합니다. EWB는 지난 2007년 개발도상국 교육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비정부단체입니다. -편집자주

말리의 전통부족 가면 (사진=알자지라)

[뉴스인] 이세진 = 서아프리카에서만 볼 수 있는 색다른 가면 축제가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의 전통 탈이나 서양의 가면무도회와는 다른 서아프리카 가면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축제, 페스티마(FESTIMA)를 소개하고 전통문화를 보존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을 조명하고자 한다. 

마모우(Mamou) 마을의 잎으로 만든 마스크 (사진=Jacob Balzani Loov)

◇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교류의 장

페스티마(FESTIMA, Festivale international des masques et des Arts)는 부르키나파소에서 개최되는 가면 및 예술축제이다. 부르키나파소 수도인 와가두구에서 동쪽으로 230km 떨어진 데두구(Dedougou) 지역에서 2년마다 개최되는 페스티마는 지난해 성황리에 진행됐고 오는 2018년 21회를 맞는다.

이 축제에는 베냉, 아이보리코스트, 말리, 토고,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등 서아프리카 지역 6개 국가 출신의 가면공연 팀과 예술가들이 참가한다. 축제기간에는 하루 평균 6개 정도의 공연이 일주일간 펼쳐지고 이 외에도 그림, 가죽공예 제품, 도기, 보석, 천 공예품, 가구, 장식품 등이 전시된다.

부르키나파소가 서아프리카 국가들의 중심지가 되어 이 축제를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다. 서아프리카 국가들 간에 공통적인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는 장을 마련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르키나파소 마을 방문하니 공연이 펼쳐졌다. (사진=EWB)

◇ 아프리카 가면의 특수성

우리나라에도 탈이라는 형태로 존재하는 가면은 전 세계적으로 나무, 금속, 종이, 동물의 가죽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져 신앙 의식용, 수렵용, 액막이용 등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 중에도 아프리카 문화권에서 가면은 식물의 잎, 지푸라기, 나무, 천 등으로 만들어져 조상이나 정령 숭배를 상징하고 특히 사하라 이남의 중앙, 서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의식, 주술용으로 발전돼 왔다.

또한 의식에 쓰이는 용도 외에도 손님이 왔을 때 환영을 표시하고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공연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실제로 국경없는교육가회(EWB)에서 마을을 방문했을 때 가면을 쓰고 나와 공연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공연 도중 공연자와 관객의 만남이 진행된다. 오른쪽은 국경없는교육가회 김기석 대표 (사진=EWB)

◇ 전통문화 보존을 위한 노력

서아프리카 6개국은 이처럼 특별한 의미와 역사를 지니고 있는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ASAMA라는 가면보호협회를 창립하였고 서아프리카 가면 축제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다. 

ASAMA는 20년 전부터 서아프리카의 가면문화 보호를 위해 활동해 왔으며 페스티마를 개최하는 것 외에도 가면 보호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한다. 그들은 2018년 축제에 더 많은 국가들을 초청하고 다양한 가면을 유치할 수 있도록 재정조달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새롭고 현대적인 문화가 전파되더라도 이와 같이 전통문화를 보존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각국이 자신만의 색깔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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